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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메이드 인생의 의미는 무엇인가요?[리딩엠 필독서] 채만식 <레디메이드 인생-채만식 단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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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7.20  14: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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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만식 / 문학과지성사

 ‘레디메이드’는 이미 만들어진 물건이란 뜻이다. 그런데 레디메이드 ‘인생’이라니? 레디메이드 인생이란 제목은 소설의 시대적 배경인 일제 강점기를 고려했을 때 이해가 될 법한 말이다. 대학까지 나와 배울 것은 모두 배우고 이젠 취직하여 사회 생활을 할 준비만 남겨둔 취준생 백수의 인생을 레디메이드 물건으로 비유한 것이다. 새로운 교육에 대한 열망으로 외국으로 떠났지만 그들을 받아줄 수 없는 식민지 시대의 궁핍한 상황을 나타내기도 한다.   

주인공 P는 지식인 실업자로서, 쓸모없는 인간이 되어버린 듯한 좌절을 처절하게 겪고 있다. 돈이 없어서 방세도 밀리고 하루하루 겨우 살아 가면서 지식인 실업의 조적 원인과 모순을 신랄하게 비판한다. 또 자신 의 모습을 인텔리라고 지칭하면서 내뱉는 다음과 같은 말에서는 자기 풍자적인 면모도 엿볼 수 있다. ‘무기력한 문화 예비군 속에서 푸른 한숨만 쉬는 초상집의 주인 없는 개들이다. 레디메이드 인생이다.’   

주인공이 자신의 현재 상황과 미래 상황을, 주인이 없어서 굶어 죽을 일밖에 없는 개들로 비유하는 장면이다. 자신의 상황을 담담하게 한탄 하는 게 슬퍼보다. 또, 아무리 배웠어도 쓸모가 없고 취직도 안 되는 시대적 상황이 얼핏 현재의 취준생들의 모습과는 별반 다를 게 없다고 볼수 도 있다. 하지만 현재 취준 생들과 P의 모습은 사실 많이 다르다. 시대 상황은 비슷하지만 P는 같은 상황에 속해있는 M과 H와 함께 생계를 유지해나갈 노력을 하긴커녕, 만나면 술만 마시자고 한다. P는 자신의 상황을 인식하고 있지만 계속 그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는 행동을 한다.   

P는 실업자일 뿐만 아니라 한 아이의 아빠이기도 한다. 자신의 아내와 이혼을 한 후, 아들이 자신을 나중에 고깝게 대할까봐, 자기가 키우겠다고 말을 해놓고 돈이 없어 형님에게 맡겨버린 한심한 아빠다. 또 학교 보낼 돈이 없어 9살 밖에 안 먹은 아이를 공장에 보내는 일을 저지른다. P는 극심한 고등실업 상태와 궁핍한 상황에서 살아가는 안타까운 인물이지만, 그 상황에서 살아갈 수박에 없는 당대 지식인 실업자를 대표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김채현 (목일중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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